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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풍수”

“주택풍수”

2020년 10월 30일(금) 11:06 [인터넷청도신문]

 

오늘의 주제는 “사람은 집을 닮고, 집은 사람을 닮는다”는 내용이다. 오늘은 우리가 거주하는 집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풍수에는 지령인걸(地靈人傑)이란 말이 있다. 이는 땅이 인물을 키운다는 뜻으로 좋은 땅은 사람을 훌륭하게 만들지만 좋지 못한 땅은 사람도 불편하게 한다는 환경결정론적 접근방법이다. 이때의 환경은 자연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사는 집과 생활하는 건물 등 인간이 늘 접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먹을 가까이하면 먹물이 묻어 자신도 검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자신과 늘 함께하는 주변에 차츰 물들게 된다. 한 예를들면 향토방위를 위하여 1968년부터 예비역으로 편성한 비정규군인의 예비군들이 훈련소에 들어오기 전에는 양같이 얌전하던 사람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통제불능의 고문관으로 바뀌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 당시 오죽하면 예비군복만 입으면 누구나 개가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다시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점잖은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한결 같은 것은 등산복만 입으면 예비군복 입은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고 여자고 예외가 없으며 마치 일탈의 꼬투리를 잡은 것처럼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기본적 예의와 도덕이 풀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옷차림 같은 사소한 변화도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하물며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집은 인간의 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집을 보면 그 주인의 심성을 짐작할 수 있다. 늘 대문 앞이 깨끗하고 예쁜 화분이라도 놓여있으면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에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그 집 사람이 어쩌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나오면 참 소탈한 사람이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집 앞에는 늘 술병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지저분하다면, 제 아무리 말쑥한 양복을 차려 입고 나와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편견이고 선입견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늘 보아오던 것이 잠깐 본 것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렇듯이 집은 인간의 내면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된다.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과 고락을 함께 한다.

비근한 예로 사람이 살다 떠난 폐가는 금방 허물어진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오래갈 것 같지만 오히려 사람의 체취를 받지 못한 집은 금방 무너진다. 집은 인간과 함께 호흡을 한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집은 늘 닦고 만져 주어야 집도 주인에게 보답하게 된다.
풍수는 집도 살아 있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내 집 가꾸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처해진 환경에서 외부를 바꿀 수 없다면 내부라도 깨끗하게 정돈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 집은 당신의 고마움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지금부터 주택의 길흉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집이 기울면 사람도 기울고, 집이 요란하면 사람도 요란하다. 또한 건물에 요철이 많으면 잡음이 많고, 뾰족한 형태가 많으면 사람이 예민하고, 천장이 낮으면 옹색하고, 지붕의 중심이 낮으면 가장의 운이 떨어진다는 풍수적 해석이다.

그리고 두 건물이 등 돌리고 있으면 서로가 반목하고, 본채 앞 좌우 건물이 벌어지면 자식이 불효하고, 집이 크면 허풍이 세고, 담이 높으면 의심이 많고, 대문이 크면 나서기를 좋아하고, 모난 집이 정 맞게 된다.
풍수적 길흉에 따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한다. 도시의 어떤 건물이 인도 쪽으로 튀어나온 상태이고, 그 건물 대표이사의 사무실은 전망이 좋은 방향의 창가이었다. 그러나 이곳으로 이전하고부터 크고 작은 불협화음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대표이사는 3년 만에 중병에 걸렸다고 한다.
이번에는 반대로 단독주택 한 채가 주변건물보다 들어간 모습을 생각해 보자. 이러한 건물은 외부에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자의 표적이 된다. 안에서 무엇을 해도 밖에서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음성적인 모습이므로 은밀한 거래와 탈법적인 장소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계속>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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