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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도군(淸道郡)의 부침(浮沈)

고려시대 청도군(淸道郡)의 부침(浮沈)

2019년 09월 10일(화) 11:39 [인터넷청도신문]

 

= 전호에 이어서...

적들에게 술을 먹여 그 틈을 노린 이가 바로 청도 호장(戶長 : 향리의 우두머리) 백계영(白桂英)이었는데, 이런 사실을 기록한 것은 조선후기에 들어와 편찬된 『연조귀감』이었다. 이는 조선 정조 때 이진흥(李震興)이란 사람이 향리(鄕吏)들의 사적(事蹟)을 집약 정리한 책인데, 향리는 그 지역에 대대로 정착해 온 토착세력을 말한다. 당시 청도 향리 백계영이 적들에게 잔뜩 취하게 한 다음, 급제하여 개경에서 살고 있었던 동생 백이장(白利章)에게 연락하여, “너는 왕인(王人 : 왕을 모시는 사람)이고, 나는 수리(首吏 : 고을 아전)에 불과하지만, 적들이 쳐들어 왔으니, 어찌 천지간에 앉아서만 당하겠는가? ”하고는 형제가 힘을 합쳐 향인(鄕人)들을 격려하여 일거에 적을 섬멸하니, 안렴사가 이 사실을 널리 알려 품관(品官)이 되었고, 청도가 현에서 군으로 승격되었는데, 백계영이 원하는 바를 조정에서 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청도가 현에서 군으로 승격된 바가 있지만, 이후 편찬된 각종 지리지에서는 전혀 언급하질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들이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되고 있으니, 그 신빙성은 더 높아진다. 『탁영문집』의하면, “또 청도는 옛날 작은 현(縣)이었는데, 선조인 백계영이 난을 진압한 이래로 큰 군으로 승격되었으니, 이것이 비록 국가에 덕이 되는 일은 없으나, 이 땅도 역시 국가의 땅이라 그 효력이 아직도 국가에 있고, 고을 사람들에게는 덕이 되는 일입니다.”라고 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백계영이 공을 세운 해가 바로 원종 12년(1271)이었는데, 이 당시 청도가 감무를 파견하던 현(縣)에서 벗어나 군(郡)으로 승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군의 지위에서 다시 감무를 파견하는 현으로 조정되었는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않다. 청도출신 김선장이 공을 세워 다시 군으로 승격된 시기가 충혜왕 후4년(1343)이니, 그 이전 어느 시기에 군에서 현으로 읍격이 내려갔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몽고 침입기에 삼별초 난 진압과 관련하여 백계영이 세운 공으로 현에서 군으로 승격된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사』나 그 이후 간행된 지리지에서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당시 삼별초와 내응했던 밀양은 귀화부곡(歸化部曲)으로 강등되어 경주에 예속되고 말았다. 이 조치가 이루어진 시기는 삼별초 항쟁이 마무리된 지 4년이 지났을 무렵인 충렬왕 원년(1275)이었는데, 이처럼 늦어진 것은 밀양 출신 인물들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에 비추어 보면, 삼별초의 항쟁이 진압되고 난 뒤 그 활약한 정도에 따라 고을 읍격을 조정했을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청도가 감무를 파견하던 현에서 지군사를 파견하는 군으로 승격시킨 것은 백계영이 공을 세운 바로 그 해에 시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후 청도가 다시 현으로 강등되었는데 그 시기 역시 알려진 게 없다.

2) 고려 말 청도 읍격(邑格)의 승강(昇降)
몽고의 침입과 그 지배 아래에서 청도군의 읍격은 매우 심하게 오르내렸다. 이는 청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빚어진 일이었는데, 그 승격의 이유는 대부분 환자(宦者 : 벼슬로 나간 자)나 군공(軍功) 등과 같은 이유로, 혹은 고승(高僧)의 고향이거나 어태지(御胎地)란 이유로 이루어졌다. 청도 역시 그런 경우 중에 하나였는데, 다음 자료에서 이런 사실들이 잘 나타난다.
보탑실리왕[忠惠王] 대 지정(至正) 계미년(1343년) 고을사람 상호군 김선장(金善莊)이 조정에 활약하여 나라에 보좌한 공이 있음으로 지군사(知郡事 =郡)로 승격시켰다. 충목왕 지정 갑신년(至正甲申 : 1344)에 다시 감무(監務)로 격하하였다. 공민왕 15년 지정 병오년(至正丙午 : 1366년)에 고을 사람 감찰대부 김한귀(金漢貴)가 김선장(金善莊)과 함께 까닭 없이 군(郡)의 격(格)이 강등 된 이유를 갖추어 임금에게 상주하여 다시 승격하여 지군사가 되었다.
조선에서 그대로 따랐다.
다음호에 계속...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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