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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2020년 01월 09일(목) 15:34 [인터넷청도신문]

 

어느새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기해년은 농사가 힘든 한해였다. 7월말 이후 잦은 흐린 날씨 탓이긴 하지만 우리군의 주요 소득작목인 복숭아의 소득이 낮았고 청도반시는 가격은 좋았지만 낙과와 탄저병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의 농사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경기위축으로 인한 소비감소 등을 예상해 볼 때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울 것 같다.
최근 농산물의 소비경향을 보면 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양보다는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품과 중하품의 가격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확대되고 있어 이것도 기존의 농업인에게는 힘든 환경이다. 그렇다면 생산여건은 어떠할까. 농산물의 가격과 노동의 질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데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같은 값의 농산물을 생산 판매하더라도 소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병해충 발생증가로 인해 농약비 등 방제비용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PLS제도 시행으로 인해 병해충방제도 쉽지가 않다. 이렇게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여건 속에서 생산기반이 취약한 농가가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개별 농가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먼저 자신의 영농경영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영농일지의 기록이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작목의 농사를 짓는다면 어느 작목이 소득이 높은지 또 같은 작목을 농사짓는다면 어느 밭의 어느 품종이 돈이 되는지를 알아보고 경쟁력이 낮은 작목이나 밭은 다른 작목으로 대체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인건비를 비롯한 경영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면 경영규모를 줄이는 대신 경쟁력 있는 농사에 집중하여 정밀관리 하는 것이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비를 줄이면서 실질소득은 오히려 높아 질 수 있다. 수년전 농촌진흥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요작목에 대한 농가별 단위면당 소득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농가와 하위농가의 차이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복숭아의 경우 상위로부터 20%농가와 하위로부터 20%농가의 합산 소득을 평균하면 상위농가의 평균소득이 하위농가의 소득보다 5배가 높다. 그런데 최상위 10%와 최하위 10%의 차이는 무려 10배나 된다. 이것은 영농규모보다는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지난해 다수의 농가들로부터 농약의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방제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확실한 방제효과를 얻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가지려면 미생물제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많은 농가들이 미생물제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미생물제제를 사용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격은 높은데 비해 효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효과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접종균의 개체수가 토착미생물에 비해 너무도 적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미생물제제를 실내에서 단일 또는 몇 종류의 유용미생물을 혼합해 식물의 어린모종에 접종해서 그 효과를 보면 상당한 효능이 입증되는데 비해 실제 포장에서 적용할 경우 그 효과가 아주 미약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살포된 미생물의 숫자가 토착미생물에 비해 턱없이 적을 뿐아니라 토양환경과는 전혀 다른 보호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토양에 이미 서식하고 있는 토착미생물과의 싸움에서 밀려나 급격히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유용미생물을 직접 농가에서 대량배양하여 사용하면 비용도 적게들 뿐 아니라 효과도 크게 높은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필자도 금년에는 직접 이 미생물을 배양하여 활용해볼 계획이다. 그리고 결과는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 농업인들에게 알려드릴 계획이다. 비록 우리농업의 현실이 어렵고 미래가 밝지 못하다 할지라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우리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밝은 길이 열리리라 믿는다.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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