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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모계사회(母系社會)로 돌아가는가?

우리나라도 모계사회(母系社會)로 돌아가는가?

2019년 12월 26일(목) 11:10 [인터넷청도신문]

 

노인들이 많이 들끓는 곳은 아마도 병원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대형병원에는 더 많은, 노인들이 의존하는 곳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듯 싶다.
우리나라는 부계사회(父系社會)라고 한다. 그러나 허울만 부계사회이지 기 실은 모계사회(母系社會)로 회기한지 오래인 것 같다. 가부장적인 것은 오로지 성(姓)만 아버지를 따라가지 실은 아버지와 같은 불초(不肖)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오랜 습성을 지닌 사람들은 씁쓰름함을 금치 못한다. 그렇지만 말하는 사람들도 내심은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오래전에 필자가 국민학교 다닐 적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핵가족 시대가 될 것이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 대부분의, 가정은 삼대에 7~8명의 가족이 살았다. 뭔 뚱딴지 같은 말씀인가 했지만 불과 4~50년 만에 핵가족 시대가 되고 말았다.
단(單) 세대가 살아가는 가정이 많고 또 젊은 사람은 자녀와 단 세대로 살아가는 집이 많지만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세대는 거의 대부분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고향인 농촌은 노인네들이 자식에게 물려줄 남은 재산을 지켜야 할 곳 당신의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을 지키고 죽어가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업보의 터전이다. 젊은이들은 부모에게 하기 좋은 말로 “일하지 말고 사세요” 하면서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 “일하지 마세요”가 효도로 착각하고 산다. 반면 어디를 가거나 저들의 자식을 맡길데 없으면 부모에게 던져놓고 간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자기 자식만 끌어안고 살아가는 세대를 통탄한다. 개새끼는 끌어안고 다니면서 개를 내 새끼라 하고 부모는 모시지 않는 세대. 자식은 소중해도 부모는 귀찮은 세대.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고려장(高麗葬)의 전설이다. 부모는 나에게 빚을 진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빚쟁이란 생각을 무의식 중에 갖고 있지나 않는지. 부모는 버려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개는 버리면 벌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개에게는 엄마가 아빠가 하지만 부모에게는 ……
요즈음 지역에 어린아이들을 보면 4~50%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 동남아 여성들이 결혼해서 우리지역의 경제와 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동남아 국가들 대부분 모계사회라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딸은 시집을 가도 부모를 봉양할 의무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비록 한국으로 시집을 와도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문화적인 관념을 가지고 산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체는 어떤가? 우리 집에 시집을 왔으면 우리 집의 모든 것을 따라야 한다는 시부모의 생각과 모계사회의 습관을가진 며느리의 생각을 좁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가정의 파탄이 왕왕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자는 돈 벌러 나가면 안됀다면서도 맞벌이를 종용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맞벌이하면 그 수입의 일부분을 친정 부모님께 보내는 것이 동남아 여성의 본분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지역의 시부모는 우리 며느리는 돈 벌어 모두 친정으로 빼돌린다고 한다.
이것이 모계사회의 특징이다. 동남아 중에 베트남 사회의 일면을 보자 베트남에서는 결혼한 여자가 돈벌러 회사에 다니는데 만약에 친정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전화가 오면 “바빠 죽겠는데 웬 전화질이냐”고 신경질을 부리고 끊는다고 한다. 반대로 친정엄마가 같은 상황이 되면 당장 일하다 말고 사장님을 찾아가서“친정엄마에게 이런이런 일이 생겼다. 내가 며칠 일을 했으니 급료를 당장 지불해 주세요” 하면서 사표를 내고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서 간병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를 이해하고 며느리를 대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대형병원에 가보면 나이많은 여자분을 모시고 병원에 온 사람은 대부분 딸이다. 며느리는 눈을 씻고 봐도 보기 힘들다
반면 남자분들을 모시고 병원에 온 사람은 아들이다. 같은 여자이고 같은 부모이지만 시가(媤家)집 부모는 친정 부모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옛날부터 고모(姑母) 집에 간 아이는 사랑으로 가고 이모(姨母) 집에 간 아이는 안채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사회를 말하자면 친정계(親庭契)는 있어도 형제계(兄弟契)는 없다는 말이 있다. 명절 증후군이 시갓집에 간 여자에게는 있지만 친정에 간 여자에게는 없다는 말이 항간에 돌고 있는 것은 아마도 모계사회로 돌아가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민법에서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하고 성(姓)은 불변(不變)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아이는 엄마의 성을 따를 수도 있고 또 본인이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가부장적(家父長的)인 옛 문화는 사라져 가고 있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을 부인(否認)할 필요도 없거니와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아가는 변화하는 시대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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