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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도군(淸道郡)의 부침(浮沈)

고려시대 청도군(淸道郡)의 부침(浮沈)

2019년 10월 10일(목) 14:36 [인터넷청도신문]

 

=전호에 이어서

그리고 8살에 불과한 충혜왕의 아들 충목왕이 즉위했는데, 김선장은 이미 원나라에 압송되고 없었다. 이 시기에 청도가 감무 파견지로 환원되고 말았다. 충혜왕 반대세력들이 집권하던 때였으니,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충혜왕이 원나라에 끌려가 폐위되고, 그의 아들 충목왕이 즉위하자마자 청도는 지군사에서 감무 파견 지역으로 강등되었다. 불과 1년도 채 안되어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당시의 정치적 역학 관계 때문이었는데, 원나라에서 파견되어 왔던 환관 고영보와 기황후의 동생 기철이 정권을 농단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다가 충목왕도 일찍 죽고 그의 동생 충정왕이 즉위했지만, 그 역시 재위 기간 역시 길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즉위하게 된 공민왕은 친원파를 제거하는 등 개혁정치를 부르짖고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 잦은 외적들의 침입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청도 출신 김한귀가 조정의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었다. 공민왕 8년 1차 홍건적 침입에 이어 2차에는 대규모 침입이었다. 공민왕이 안동까지 피난 가는 비운을 겪은 것도 이때이다. 고려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나갔다. 공민왕 10년(1361) 개경을 수복할 때 김한귀는 정세운과 함께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공민왕 11년(1362) 홍건적의 재침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실력자들을 지방으로 파견할 때 동경도병마사(東京道兵馬使)로 임무를 부여받았고, 개경을 수복할 당시 공을 세운 장수들에게 공신을 책봉할 때 이성계 등과 함께 1등 공신에 올랐다. 그리하여 그는 후일 감찰대부(監察大夫), 개성윤(開城尹), 밀직부사(密直副使), 전라도(全羅道) 도순문사(都巡問使) 등을 역임했는데, 그가 감찰대부로 재직할 당시 까닭 없이 감무로 강등된 청도 읍격을 다시 환원시켜 지군사를 파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공민왕 15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관례는 조선에까지 이어졌다. 특히 조선 초기 태종조부터 세종대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지방행정 제도를 개편하고 있었는데, 각 군과 현 단위를 재조정하는 작업이었다. 이미 공민왕 때 군 단위로 승격되어 지군사를 파견하던 청도는 조선에서도 그대로 이어가 군수(郡守)를 파견하는 곳으로 정착되었다.
이처럼 고려 말에 청도 읍격이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청도 출신의 김선장과 김한귀 때문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청도 김씨 출신이다. 고려시대에 청도에 토착하고 있던 토성(土姓)은 5개 성씨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세력을 형성했던 것이 청도 김씨였다. 청도 김씨의 시조로 알려진 영헌공 김지대가 출사(出仕)한 이래 그 후손들 또한 중앙의 고급 관료로 재직하면서 청도를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던 것이다.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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