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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小하고 笑笑한 청도 이야기 (55)”

“小小하고 笑笑한 청도 이야기 (55)”

2019년 10월 10일(목) 14:34 [인터넷청도신문]

 

시골에 사는 재미가 어떠냐고 친구들이 가끔 묻는다. 물론 계절이 가져다주는 하늘과 벌판과 숲의 색깔이 바뀌는 재미도 있지만, 작은 모임도 눈에 띄는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 며칠전까지 없었던 작은 무대가 공원에 생기기도 하고, 천막을 친 작은 모임이 보여 들르면 먹거리도 싸게 살 수 있고, 예기치 않았던 카페마당에서 주말 밤에 음악회도 열리고, 구태여 예약이 없이도 가볍게 들러 커피 한잔 시키면 정원에 앉아 소소한 연주와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좋다. 차를 달려도 신호등이 많지 않아 좋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물길같은 공기가 흘러 들어와 빠져나간다. 감나무 사이로 대추나무 밭이 보인다. 지난 여름까지는 푸른색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대추가 붉으레하게 익어가니 가지 사이로 불긋불긋 열매가 보인다. 곧 대추철이 오리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도시에서는 대형 마트에 가면 제철 과일이 뭔지 모르게 진열되어 있지만, 시골에선 텃밭의 채소나 마을의 과일들이 때가 되어야 싱싱하고 알찬 제철을 알린다.

어제는 집사람도 서울에서 내려왔고, 휴일이라서 집에서 얼마 멀리 않은 온천으로 산책삼아 걸어 갔다. 마을을 빠져 나오니, 감 밭이 나타났다. 길가에 탐스럽게 열린 감나무가 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때 밭 안에서 ‘들어 오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 없는 밭에 홍시가 탐나긴 했지만 누군가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저 안쪽의 나무 사이에서 주인이 나타나더니 들어와 감을 좀 따가라는 거였다. 잘 익은거 골라서 맛도 보고 따가라고 한다. 감사하다고 하며 양손에 두 개씩 네 개를 들고 나오니 주인이 따라나오며 차를 안 갖고 왔냐고 한다. 손에 몇 개 밖에 안들고 가니까 더 따서 갖고 가라는 얘기였다. 이건면 충분하다고 하며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하며 나왔다. 이게 시골 인심이고, 이게 시골 사는 소소한 재미 아닐까.
내가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청사빠(청도 사랑에 빠진 사람들) 모임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의 기술은 아주 초보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여러 번 만나서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도 아닌데도 대화의 내용은 늘 어설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른다. 어색한 만남에서 친근한 분위기로 바꾸는 가장 좋은 건 ‘어떤 화제를 선택해서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이다. 어떤 자리에서도 누군가 화제를 내 놓지 않으면 대화가 시작되지 않는다. 분위기를 돋구는 화제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우선 만나면 제일 자연스러운 화제가 날씨나 가벼운 건강 상식 같은 내용으로 말문을 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누구라도 알고 있는 요즘의 화제에 관해 말머리를 꺼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정치나 종교적인 문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화제도 좋다. 화제 자체가 재미있으면 이야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관계없다.

그 소재의 매력만으로 상대를 기쁘게 할 수 있다. 최근에 다녀온 여행 얘기도 좋다. 꼭 멀리 외국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좋다. 이웃마을 친구 집에 다녀온 얘기도 상관없다. 그리고 만일 상대의 직업이나 하고 있는 일을 알고 있다면 상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어울리는 화제를 찾아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끔은 최근에 읽은 책 이야기도 좋다. 그러나 너무 독서 토론회에서나 할 만한 그런 전문적인 책의 내용에 관해 무겁게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감명 깊었던 한 줄의 내용을 가볍게 던지는 방식이 더 유용하다. 상대의 학력내지는 지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상대가 지루해 하거나 불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상대방에 대한 푸념, 다른 사람에 대한 흉이나 설교조의 대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서 어두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것이 지닌 밝고 재미있는 면을 이끌어 내어 분위기를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했던 거라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다면 연예인 얘기도 좋다

.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심형래 씨에 관한 이런 얘기가 있다. 심형래씨가 ‘영구와 땡칠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땡칠이를 영화를 다 찍고 나서 쫑파티 때 스탭들이 잡아 먹었다고 했다. 땡칠이는 그야말로 족보 있는 개도 아니고 X개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모임이 있을 때는 적어도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만은 해 줘야지’ 하는 자기만의 화제를 한 두 개 준비해서서 모임에 참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윤활유가 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닥아 오게 할 수 있는 작은 비밀병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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