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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小하고 笑笑한 청도 이야기 (51)”

“小小하고 笑笑한 청도 이야기 (51)”

2019년 08월 08일(목) 15:19 [인터넷청도신문]

 

휴가철과 여름 방학이 겹친 요즘 청도에 많은 문화행사가 열린다. 각 면단위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와 7월말 운문땜 하류보에서 개최된 한 여름밤의 열린음악회 그리고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까지 참 많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 부럽지 않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행사들이다. 방송엔 프로듀서가 있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물론 드라마, 쇼 버라이어티, 다큐멘타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중 시청율도 좋고 내용도 좋아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 비결은 피디가 얼마나 열성을 다해 만드느냐가 운명을 가른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은 PD의 생명이니까 말이다.

최근에 경상북도에서 각 지역 문화기획자를 모집하고 있다. ‘관광두레 PD’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단히 좋은 발상이다. 지역에 많은 문화예술행사 뿐만이 아니고 마을 단위의 인문학적인 소모임과 골목 행사에 이르기 까지 전문 문화기획자가 있어야 한다. 마을엔 반장 리장이 있다. 그들은 마을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꿰고 있다. 군청의 담당직원들이 있지만 그들은 군의 전반적인 행정 시스템을 공평하고 원만하게 운영 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진짜 중요한 역할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추진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 일이 지역의 문화 기획자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데 청도엔 진정한 관광두레 PD가 없다. 그 역할을 성실하고 열성적으로 실행하는 이가 없다. 입찰을 따낸 기획사에 의해 치루어 지는 행사엔 ‘영혼’이 없다. 문화기획자가 없이 치루어 지기 때문이다. 기획사라는 것은 천편일율적으로 안전사고 없이 군에서 준 금액 만큼만 손해 안나는 적당한 선에서 치루는 역할 말고는 없다.

청도군에 여러개 만들어진 ‘행복 마을’이 있다. 마을 어귀에 행복마을이라는 간판을 붙이는 행사를 한 이후에 과연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있는가? 만들어 진 후에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문화예술과 접목하는 골목행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단체장이나 지역 유지들이 모여 행복마을 선포식을 하는 그 순간이 최고의 행복지수를 찍은 날일 것이다. 그 후로 의미있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마을이 태반이다.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지역 문화기획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젠 별로 감흥이 안오는 말이 되어 버렸지만 “지속 가능한”이란 문구처럼 중요한 건 없는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공무원들이 지역 문화기획자’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발굴하고 역량을 키워 지방의 문화 예술과 관광에 이르기 까지, 아울러 마을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인재를 찾아야 한다. 그들이 공무원을 대리해서 현장 일꾼으로 마을을 살리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에 숨겨져 있거나 필요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과제를 자생적으로 찾는 역할을 하는 그들이 필요하다.
연재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커피향기로’ 신설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 꿈틀댔던 유천의 ‘7080 영화마을’ 조성사업 그리고 지금은 문닫겨 있는 풍각의 ‘철가방극장’ 재생 사업 등 그런 일들이 지역 문화기획자들이 행동할 일들이다. 군은 행정 지원과 애정 어린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된다. 내가 만일 청도 지역의 ‘문화 기획자’라면 청도역 뒤편 마을인 고수 구길의 마을을 한번 살려보고 싶다. 마을엔 과거에 철도 물탱크로 쓰던 커다란 타워가 있다. 지금은 흉물 스럽게 버티고 있지만 거기에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어 벽화도 그려 살려내자. 그리고 물탱크를 중심으로 마을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숨겨진 마을의 전설, 추억을 간직한 골목마다 창문마다 스토리를 입히고 다듬어 다시 태여나게 하는 일이다. 숨죽이고 있던 마을 길이 숨을 쉬면 마을 사람도 숨을 쉬며 살아난다. 마을이 활기차게 되면 관광객이 몰려들고 새로운 청도의 핫 플레이스로 SNS에 뜨면 골목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게 되고 사람들의 표정엔 웃음이 돌고, 웃음이 돌면 돈도 돌고, 돈이 돌면 삶의 지수도 높아져 행복마을이 된다. 결국 지역의 ‘문화 기획자’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한호 기자  chd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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