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관광의 허브 도시를 만들고자 하던 청도군이 최근 특정 언론에서 제기한 조각상 설치 의혹에 대해 절차상 오류를 인정하고 이력과 경력을 속인 설치 작가에 대해서도 계약 무효 및 원상복구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난 2월 1일 직원 정례회에서 “세계적인 조각가로 포장한 사람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하고 인터넷과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너무 믿었다.
그의 작품성을 떠나 거짓을 바탕으로 추진 돼 온 그동안의 모든 행위를 무효로 하고자 한다. 잘하고자 시작한 일인데 거짓에 속아 진행한 절차상의 하자로 인해 많은 군민과 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의 불찰이다. 이력과 경력을 속이고 허위로 이번 일을 추진한 최모 작가에 대해서는 원인행위 무효로 인한 원상복구를 위해 계약무효와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직원 여러분과 군민들의 깊은 이해를 구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군민들을 위해 노력해 가겠다. 직원 여러분도 청도군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청도군에 따르면 이번 사기 조각가 논란은 당사자인 최모씨가 수신인을 청도군수로 한 편지를 군청으로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편지에는 자신이 6.25전쟁 당시 참전한 외국 군인과 청도군이 고향인 자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이며 어릴 적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 집안으로 입양되어 조각을 배우며 실력을 쌓았다. 이후 유럽 여러군데서 조각 수업을 했으며 파리7대학의 교수도 역임했다고 말하며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인사와의 교분도 강조했다. 이제 남은 여생을 청도에서 살고 싶어 어머니의 고향 청도를 위해 자신의 작품과 소장품 등 수백여점을 모두 청도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
이 편지를 본 김하수 청도군수는 그의 기막한 인생 여정과 청도를 위한 고마운 마음에 그의 말을 믿고 그의 작품 9점을 기증 받았으며 일부 작품은 구매하기도 했다.(20점 3억원 가량)
이 과정에서 일부 문제 제기가 있기는 했으나 전남 신안군의 천사조각상 설치와 강원도 영월군에서의 박물관 운영 등의 실적과 개인 정보 조사의 한계로 인해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그의 이력에 하자를 찾을 수 없어 일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것이 청도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모 작가의 거짓과 허위 의혹이 커짐에 따라 청도군도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계약무효를 비롯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도군의 관계자는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특정 언론에서는 마치 청도군이 계속해서 최모 작가와의 관계를 은폐하고 무슨 비리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보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진행과정에서의 절차상 하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이며 허위 거짓으로 청도군을 속인 최모 작가와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계약무효와 원상회복 및 민형사상 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도군은 ‘청도 미래발전 3대 전략과제’로 평생학습행복도시,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도시, 농업대전환으로 설정하고 업무를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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