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농산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안전성이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농산물이라 할 찌라도 안전하지 않다면 이런 농산물을 구매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농약 없이 생산된 농산물을 원하지만 일부 채소와 몇몇 작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산물은 농약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농약사용의 목적은 먼저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위해 농작물을 병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농약을 취급하는 농가가 안전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농약은 독성 정도에 따라 맹독성, 고독성, 보통독성, 저독성의 4단계로 나누어 구 분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안전을 위해 독성이 강한 대부분의 농약들이 등록이 취소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농약은 1470품목이며 현재 국내에 등록된 맹독성농약은 없고 고독성 농약은 일부산림용 1품목과 검역과 관련한 저장해충 훈증용으로 2품목이 등록되어 있고 농작물과 관련하여서는 등록된 농약은 없다. 보통독성과 저독성 농약 가운데서도 전체 농약의 12%(173품목) 정도만 보통독성이며 나머지 1,294품목은 저독성으로 과거보다 인축에 대한 독성이 강한 농약들이 많이 사라지고 저독성의 농약들이 많이 등록되었다. 가끔 농약을 잘못 사용하여 약해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농약살포로 인한 약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다종의 농약을 혼용하지 말고 가능하면 살충제와 살균제 각 1종만 혼용하여 살포토록 한다. 금년에도 청도반시에 살충제를 2가지 혼용하여 약해로 의심되는 피해가 몇몇 농가에서 발생되었다. 2가지 이상의 병이나 해충을 동시에 방제해야 할 경우 살충제나 살균제 중에서 2가지 이상 동시 방제가 가능한 약제를 선택하여 살포하고 부득이 2종 이상을 혼용해야 할 경우에는 해당 농약사에서 혼용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약제 살포는 가능하면 고온기 한낮은 피하고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방제토록 한다. 특히 감나무의 경우 날씨가 건조하고 고온이 되면 잎이 말리게 되는데 이때 한낮에 살포할 경우 약해에 의하 스트레스로 낙엽이 되는 경우도 있다. 셋째, 기준희석배수를 준수하고 중복살포를 금해야 한다. 약제를 살포하다보면 약액조절을 잘 못하여 약액이 남을 경우 먼저 살포한 나무에 다시 살포하므로 약해를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제 살포시 약액의 남는 정도를 수시로 확인하여 약액이 남지 않도록 하고 남을 경우에는 버리도록 한다. 넷째, 4종복합비료(영양제)의 혼용을 주의한다. 농약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제4종복합비료에 들어있는 미량요소의 흡수를 증가시켜 과다하게 흡수된 미량요소로 말미암아 생리장해가 일어날 수 있다. 농약을 혼용할 때는 동시에 두가지 약제를 섞지 말고 한가지 약제를 섞은 후에 한 가지씩 추가하여 희석한다. 제형이 다른 농약을 혼용할 때는 순서를 따라야 하는데 수화제와 유제를 혼용할 때는 유제의 희석액을 먼저 만든 후 수화제 또는 액상수화제를 넣어 혼합살포액을 만든다. 전착제를 사용할 때는 전착제 살포액을 먼저 만든 후 혼합살포액을 만든다. 혼합한 농약은 오래두지 말고 당일에 살포하는 것이 안전하다. 농약은 사용목적에 따라 크게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식물생장조정제, 기타보조제로 구분한다. 살균제는 예방제와 치료제 그리고 예방과 치료효과가 동시에 있는 농약도 있다. 이 가운데 예방제는 병이 발생하기 전에 살포하여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것으로 약효의 지속기간이 길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이에 비해 치료제는 약효의 지속기간이 짧고 가격이 비싼 대신 식물조직체에 침투하여 식물체속에 있는 병원균에 살균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방제력에 따라 주기적으로 살포하는 농약은 예방제 위주로 살포하고 병이 발생하였거나 수확기가 가까운 시기에는 치료제를 선택하여 방제토록 한다. 특히 수확기가 가까운 시기에 방제할 때는 반드시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수확한 과일이나 농산물이 농약잔류량 검사에 안전할 수 있다. 농약 사용 시 방제효과를 높이려면 ①적용약제를 선택하여 ②적기에 살포해야 한다. 즉 살균제는 방제력에 따라 예방위주로 살포하고 살충제는 발생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③또 약제 살포시 기준 희석배수를 지켜 충분한 량을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농약은 산성이므로 농약살포 시 물1말당 감식초 40㎖ 정도를 혼용하여 살포하면 물의 산도를 산성으로 만들어 약효증대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 중국과 FTA가 체결되어 값싼 중국산 농산물이 많이 들어오더라도 소비자들이 값이 비싼 우리 농산물을 선택하게 하려면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농약사용이 안전사용 기준을 지키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농약을 적게 쓰도록 힘써야 한다. 실제로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보다 농약을 취급하는 우리 재배농가가 농약독성의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땅심을 돋우고 적절한 비배관리로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여 병해충의 발생이 적은 환경을 만든다면 무농약은 아니라하더라도 농약사용을 최소화하여 소비자와 농업인이 함께 만족할 수있는 농산물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