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 이는 마음을 다잡아 삶의 본보기가 될 만한 것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으로 옛날 한문을 배운 분들이 천자문을 떼고 나면 동문선습, 명심보감을 거쳐 소학, 대학으로 가는 한 과정이다. 서당 등에서 어린이들의 학습교재로 사용해온 한문 교양서라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인격 수양의 잠언(箴言) 163 토막을 추려서 계선(繼善), 천명(天命), 권학(勸學), 치가(治家) 등 24개 부문으로 나누어 엮었고 고려 충열왕 때 예문관 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라는 사람이 편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명심보감 첫 머리에 나오는 계선편에 “위선자(僞善者)는 천보지이복(天報之以福)하고 위불선자(僞不善者)는 천보지이화(天報之以禍)니라” 이 말은 공자의 말로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는 말이다. 천명편에는 “순천자존(順天者存)하고 역천자망(逆天者亡)이니라” 이 말은 맹자의 말로 순천이라 함은 하늘에 순종하는 것, 즉 하늘의 섭리에 순종하는 것을 말하며 또 역천이라 함은 하늘에 거역하는 것, 즉 하늘의 섭리에 역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우주만물에는 일정하게 돌아가는 질서가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늘의 질서와 섭리에 어긋나게 행동한다면 분명히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죄(罪)를 무서워하고 선(善)을 행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순천은 곧 하늘의 섭리(攝理)요 자연의 법칙이며 밤이 오면 반드시 새벽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반드시 겨울이 오고 또 겨울이 오면 다시 따뜻한 봄을 맞게 된다. 이런 자연의 질서가 거꾸로 돌아갈 가능성이란 단 몇 %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달이 차면 기울게 마련이며 기운 달은 반드시 차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섭리이자 우주만물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연과는 달리 인간만이 때로는 하늘의 순리에 역행하며 살아가며 우를 범하게 된다. 그렇다면 역천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악하고 교활하며 자신의 권세를 의지하여 약한 자를 힘겹게 짓누르는 사람, 부정과 부패에 둔갑한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희생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뒤끝이 좋지 않다. 선을 행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후손에게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섭리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은 자연히 흥하게 되고 역천한 사람은 반드시 망하게 된다는 경고일 것이다.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인간은 각자 자기 운명을 자기가 만들어 가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자가 어릴 때 배운 명심보감의 말씀하나하나가 가슴깊이 심어져 평생 삶의 지침서로 자리 잡고 살아간다는 것을 첨언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